마술에는 10계명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마술 10계명의 기초가 된 하워드 서스톤의 3대 원칙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계명 전부 좋은 말이고 새겨야 할 말이지만 이 세가지만 잘 이해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마술을 한다면 마술 전체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스톤의 3원칙
마술사 하워드 서스톤(1869-1936)은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있는 마술사였습니다. 그 당시 권위 있는 마술사들은 본인이 만든 마술 책이나 세트를 판매했었는데요. 10계명의 모체가 된 서스톤의 3원칙은 그가 판매하는 책자에 나와있던 구절을 가져온 것입니다.
- 마술을 하기 전에, 결말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
- 같은 마술을 2번 반복해서는 안 된다.
- 마술의 비법을 공개 해서는 안 된다.
마술을 몇번 본 사람이라면 마술을 보여줬던 마술사가 한 번쯤은 했던 말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마술은 두 번 보여주는 거 아닙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나씩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마술을 하기 전에, 결말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가 동전을 쥐고 "제가 이 동전을 사라지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며 동전을 사라지게 한 경우와 그 말을 하지 않고 동전을 사라지게 한 경우를 보면 어떤 경우가 더 신기할까요? 물론 둘 다 신기합니다. 동전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아마추어 중에는 버릇처럼 현상의 결말을 계속해서 설명하며 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긴 한데 나중에는 당연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동전이 사라진다고 했으니 사라졌고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했으니 다시 나타났으니 듣다 보면 신기한 게 아니라 이해를 하고 있는 관객을 발견하게 되죠.
"원통에서 스프링 뱀이 튀어나올 겁니다."라는 말을 듣고 통을 연다면 누가 스프링 뱀 때문에 놀라겠습니까?
같은 마술을 2번 반복해서는 안 된다.
오늘은 동전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하나 배웠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빨리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어 친구에게 동전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 줬더니 그럽니다. "우와 너무 신기하다! 한 번만 더 보여줘!!" 하지만 오늘 배운 마술이라 아직 미숙해서 들킬까 봐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마술이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한번 더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계속 조르는 친구 탓을 하며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한 번 더 보여 주지만 친구는 단번에 그 비밀을 알아채고 맙니다.
마술을 처음 배웠을 때 아주 흔히 있는 루틴입니다. 같은 마술을 두 번 보여줬을 때는 앞서 말한 결과를 먼저 말하지 말라는 이미 전제가 되어 있습니다. 관객은 이 동전이 없어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관객의 시선은 더 이상 마술사가 원하는 데로 이끌리지 않게 되고 결국 마술의 비밀마저 탄로 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마술의 비법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
마술은 아주 비밀스러운 것입니다. 비밀이 탄로 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신기하지 않고 마술이 아니게 생각이 들죠. 오랜 옛날의 마술사들은 도제식으로 마술을 물려받았습니다. '프레스티지'나 마술 영화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마술에 있어 비법은 목숨과도 같이 취급되었죠. 그랬기 때문에 이런 규칙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규칙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현시대의 서스톤의 3원칙
원칙의 설명을 듣고 보면 그럴싸할 수도 있지만 현시대에는 너무나도 많은 종류의 마술들이 생겨나 있습니다. 원칙에 벗어나 있는 마술들도 더러 있는데요. 현시대에는 마술을 하기 전에 결말을 설명을 해서 더 놀라운 마술이 있고요. 같은 마술을 2번 반복해도 더 신기한 마술도 있습니다. 마술 비법을 공개를 하더라도 신기한 마술 또한 존재하고요. 그렇다고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기본은 원칙을 지키되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도 분명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현시대의 유명한 마술사에게서 새로운 10계명이 탄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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